라이프로그


인공지능과 바둑 이런저런 생각



요즘 IT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화두는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란 간단히 이야기하면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인공지능이 현재 직업의 40% 이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래 미래 예측이란 믿을 게 못되긴 하지만 저 전망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예측할 수 없는 것은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직업이 새로 생길 것인가이지 인공지능이 상당수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금도 벌써 전문가 시스템은 거의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상황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데이터 분석이 주된 작업인 증권시장에 대한 기사를 컴퓨터 기자가 작성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도 얼마전에 있었다.

인공지능은 두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약한 인공지능이고 다른 하나는 강한 인공지능이다. 약한 인공지능이란 컴퓨터가 직렬사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에 반해 강한 인공지능이란 컴퓨터가 사람처럼 병렬사고를 하면서 학습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전문가 시스템은 약한 인공지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한국의 바둑 천재 이세돌과 대국을 하기로 했단다. 그 전에 IBM의 수퍼컴퓨터 딥블루는 체스 세계챔피언을 물리친 바 있다. 이 딥블루도 약한 인공지능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체스에서는 인간을 이미 능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바둑에서 돌을 놓는 경우의 수는 체스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인공지능이 바둑에는 도전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 바둑 세계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세돌과 붙는 알파고는 강한 인공지능의 산물이다. 즉 사람이 학습하듯 컴퓨터가 학습을 한다는 말이다. 이 알파고가 바둑의 유럽챔피언을 이미 이겼다. 오늘 3월에 대국을 한다니 결과를 금방 알 수 있다. 이세돌은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원래 스포츠 선수들은 허풍을 떠는 것이 자연스러우니 만큼 이세돌의 호언장담도 보아줄 수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알파고가 이길 것같다. 왜냐하면 컴퓨터가 학습하기 시작하면 학습 속도도 인간보다 빠를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만 기다리시라. 결과는 곧 나오니까.

유럽에서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공장에 기계가 도입되자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기계 파괴운동을 벌였다. 그렇지만 기게의 도입을 막을 수 없었고 공장이 기계화되면서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노동자들의 수입은 더 늘었고 생활은 더 윤택해졌다. 로봇이 공장에 도입되기 시작할 무렵에도 사람들의 저항이 있었다. 그래서 로봇의 개발 속도가 더뎠는데 예외적인 국가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일본이다. 특이하게도 일본에서는 로봇의 도입에 저항이 전혀 없었다. 그것은 일본의 독특한 고용 문화때문이었다. 지금은 거의 붕괴되었다고 봐야 하겠지만 그 전까지 일본은 종신고용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로봇이 도입되든 말든 자신의 일자리에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 로봇의 도입에 저항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전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로봇의 70%가 일본에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는 이런 시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정권을 잘못 선택하여 민주주의에서도 심각한 퇴행을 겪고 있지만 정보화 분야에서도 상당한 퇴행을 겪었다고 보아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 손으로 직접 이지원이라는 프로그램을 작성할 정도로 정보화에 밝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뒤를 이은 이명박은 정보통신부를 없애버리고 4대강에 예산을 몰빵해서 공구리 정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고, 박근혜는 또 정체 불명의 창조 경제라는 슬로건을 내건 채 국정교과서 사태에서 혼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다. 과학 기술 경쟁이 불꽃튀는 이때 대한민국은 이공계를 기피한단다. 다행히도 지금 초등학교부터 프로그램 코딩 교육을 시키겠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도 한자를 초등학교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노땅들이 정권을 주름잡고 있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섣부른 낙담도 그렇다고 낙관도 할 수도 없고 할 필요가 없긴 하다. 그래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